심은경 나온다고 해서 봤다
원래 ott용이었다더니 그래보임
영화 보기 전 이동진 한줄평을 봤다.
"헤밍웨이와 호퍼와 심은경을 모티브 삼은 자유로운 놀이터 혹은 초심의 수련장"
....
보자마자 애썼구만 싶은 평가였는데
보고나니 과연 왜 저렇게 말했는지 알겠음
영화과 졸업작품 느낌임 전반적으로ㅋㅋ
보다 엄밀하게는
변신 : 2차 포타
업자들 : 졸업작품
모두가 그를 기다린다 : 옴니버스용 단편 영화
무성영화 : 연극
요런 느낌이다.
별로냐하면 그건 아닌데 영화관가서 굳이 이걸 볼 필요도 못느낌
오티티로 풀리면 봐라... 정도
심은경 좋아하거나 특정 감독 좋아하면 ㄱㄱ
아 그리고 gv 엄청 돌리던데.. 롯데시네마 단독이라 그런건지 뭔지.. 아니 그럼 애초에 왜 단독으로.. 아니 이런 별거없는 영화를 애초에 왜.. 돈벌생각 없는건가. 관잡기 개 어렵다. 지브이빨로 어떻게 관객 몰이하는건가 싶은데...모르겠다. 당췌 뭔 생각이었던건지. 아무튼 관잡기 개 어렵다. 누가보냐 이러면. 더킬러스 보러간 사람들 다 오타쿠라고 생각하면 될거같다.
짜임새라고 해야할지 완성도 자체는 모두가 그를 기다린다가 가장 높았다. 딱 옴니버스용 단편영화란 느낌을 준다. 장항준거.. 그 .. 비밀의 밤? 기억의 밤. 그거랑 비슷한 느낌. 여기서 심은경은 연기를 하지 않는데 그럴만하다. 반전의 오연아 역을 심은경이 맡는건 그 자체로 스포일러기 때문이라는 감독의 말에 납득해서도 있지만 뭣보다 그런 성인 여자의 농염한 색기를 심은경이 연기할수 없기 때문도 있다.
순경역할 남자 느낌 좋더라. 원래 그런 또라이 싸이코패스는 마르고 눈째지고 이래야돼. 캐스팅 잘한듯
업자들. 단순하게 설정이 웃기다. 서프라이즈같은 재현 프로그램에 등장할 에피소드를 영화로 만들었단 인상이다. 마지막에 이거 실화야~하는 거까지..ㅋㅋ 여기서 심은경 연기는 최악이었다. 주연 셋과 톤이 안맞음. 뭣보다 과장적으로 떠는 "연기"를 한다. 장난하냐. 중간에 엄마랑 통화하는 부분에서 심은경 엄마가 더 자연스러움. 장난하냐고. 목소리 자체에 겁에 질려 떨리는 기색이 있어야하는데 그게 없으니 더 말을 더듬는다. 말 잘 더듬드라. 감정은 없다.
아니 엄마랑 통화하는 장면에서 업자들이 감정에 동요를 보인단 말임. 보는 나도 좀 동요를 일으켜 주세요 심은경씨. 게다가 설정상 딸 잃은 중년인데.... 중년이요? 딸을 잃어??? ........mz 직장인인줄 알았다. 자식잃은 부모의 묻어둔 슬픔따위 느껴지지 않는다. 학과장 땜에 자식 죽었다고 울부짖을 때의 분노도 하염없이 표면적이다. 일말의 깊이가 없다. 울분이 있어야 할거 아냐. 혼자 울면 다냐... 같이좀 울자. 너무나 실망적인 연기였다.
무성영화. 심은경의 나레이션 위주라 그런듯 하다. 중간 중간 검은 양복들이 뭐라뭐라 하는데 중요한 내용은 아니다. 나레이션이 일부러 겹쳐서 끊어먹는것도 그렇고. 어떤 상징으로 가득하단 인상인데(이 점이 연극적이라고 느낀 이유다. 소품 각각에 의미가 있는 듯 해서) 정확히 뭘 상징하는지는 모르겠다. 6시 10분 얘기를 하는데에서 6월 항쟁 얘기하는구나 싶긴했다. 저러고 싸우느라 분침이 박살나서 계속 6시에 머물러 있는 모습에서 더 확신함. 디스토피아 시티였나. 도시이름도 그렇고. 웃을수 없는 스마일, 목소리를 잃은 보이스, 지하도시의 썬샤인 같은 네이밍도 그렇고... 첨에 양복쟁이들 군화같은 발을 보여주거든. 여러모로 군부독재가 생각났다. 탁구공은 뭘 말하는건지 전혀 모르겠음. 그리고 죽이자!하는 심은경 목소리는 빠졌더라? 흠... 시민들의 저항운동을 상징한다면 빠지는쪽이 적절하다. 근데 그럼 첨에는 왜 넣은거야
아무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는 그러니까 바꾸기 위해선 움직여야 한다. 지금 당장. 그렇게 느껴지는 멘트였다.
... 나원참 관련 지식이 전무하니 참으로 별 수 없는 감상이구먼.
하여간에 그 양복쟁이들이 6시 정각에 오는 누군가를 기다리는데.. 마지막 장면을 생각하면 아마 그건 미래아니었을까 막연히 생각한다. 그들이 통제할 수 없는 미래. 혼란의 끝에 약속대로 찾아온 혹은 처음부터 있었던 미래는 말도 하고(나레이션) 빛도 되찾았지만 웃지는 못한다. 스마일이 죽어서 그렇겠지. 현 정부를 저격하는건지 아님 그 당시의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의미인지 그 모든 과정에서 한국이 필연적으로 잃어버릴 수 밖에 없던 무언가인지는(이게 뭔지는 나도 모른다;) 알 수 없지만... 아 그러고 보니 이거 끝나고 심은경이 노래 부른다. 뭔노랜지 모르겠는데 민중가요 삘이 난다. 심은경은 좀 촌스러운게 잘 어울린다. 할머니 연기 사투리 연기에서 빛을 발하는 이유가 있는거 같다.
여기에서의 심은경 연기는 좋았다. 연극 특유의 과장적임이 심은경에게 매끄럽게 잘 어울린다. 일본에서 연극 도전했던거로 얼핏 기억하는데 성량이 받쳐준다면 연극도 좋지 않을까 싶다.
변신. 여기서의 심은경이 아주 좋았다! 취향임. 음흉하고 나른한 섹시함은 턱없이 부족했지만... 꽤 잘어울린다!(콩깍지일지도 모른다) 일부러 낮고 힘 뺀 목소리를 내는데 그게 좀 미스였다. 안어울리거나 싫은게 아니고.... 좀 더 다듬었어야 하는 발성이라고 해야 적절하려나. 3편에서 오연서가 은근하게 굴때는 표정 목소리 몸짓 모두 무척 자연스러웠는데 말이지... 아니 근데 이거 분명히 gv에서 재현할때는 놀랄만큼 매혹적이었거든. 근데 막상 영화에서는 좀 튄다. 왜지?! 몰라.. 녹음의 문제??? 아무튼 아쉽다. 어쩌면 심은경이 카메라 앞에서 과장적이게 되는지도 모른다. 변신에서도 표정연기가 뻣뻣하게 느껴지긴 하거든. 아 그래도 이런 중성적이고 섹시한거 잘어울리니까 좀 더 갈고 닦아줬음 좋겠다. 아니면 쾌활하고 가벼운 코믹연기 찰떡이니까 그런거 많이 해주거나.
나머지 오티티로 풀릴 2편도 궁금하다.